로에베 001 맨(LOEWE 001 Man). 이름표에는 분명 ‘맨’이라고 적혀 있는데, 후기를 뒤져 보면 이상하게 여자분들 후기가 많은 향수예요.
남의 남자 향수를 왜 이렇게들 탐내는 걸까요?

같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그 사람 셔츠를 슬쩍 빌려 입었을 때 나는 냄새.
이게 이 향수의 콘셉트예요. 진짜로요.
대놓고 뿌린 향수 냄새도, 섬유유연제 냄새도 아니고 온기 남은 피부에 살짝 밴 냄새. 로에베는 그 애매한 아침 공기를 병에 담아 버렸습니다.
그래서 공기 중에 확 퍼지는 타입이 아니에요.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와야 겨우 맡아지는 은은한 살냄새라, 남자용 여자용 따지는 게 별 의미가 없어요.
💡 로에베 001 맨, 3초 요약브랜드: 로에베 (LOEWE), 2016년 출시라인업: 001 맨 EDP / EDT (짝꿍인 001 우먼도 있어요)조향사: 에밀리오 발레로스, 쿠엔틴 비쉬향 느낌: 포근한 나무 + 분가루 같은 파우더리 + 살냄새 머스크지속력: EDP 기준 8~9시간이라는 후기가 많아요 (다만 공기 중이 아니라 피부에 붙어 있음)발향: 가까이 와야 “어? 좋은 냄새 나네” 하는 수준계절: 쌀쌀해지는 가을부터 겨울, 초봄까지
· · ·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에서 처음 만든 향수
로에베 하면 원래 마드리드 가죽 공방부터 떠오르죠. 1846년에 시작한, 꽤 진지한 가죽 브랜드예요.
이 브랜드를 확 젊게 바꿔 놓은 사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이에요. 001은 그가 로에베에서 처음 내놓은 향수고요.
이름이 001인 것도 그래서예요.
2016년에 맨과 우먼을 한 쌍으로 같이 냈는데, 주제가 꽤 로맨틱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 함께 보낸 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LVMH 출시 발표)
그래서 로에베는 001을 ‘나눠 쓰는 향수’라고 소개해요. 둘이 같이 쓰다 보면 서로 향이 섞이는 것까지 노린 거죠.
기획하신 분, 좀 배우신 분입니다.
병도 예뻐요. 연한 시나몬색 유리 블록에, 상자에는 독일 사진가 카를 블로스펠트의 흑백 식물 사진이 들어가 있어요.
화장대에 올려만 둬도 분위기가 삽니다.
같은 로에베 향수 중에 깨끗한 꽃향 쪽이 궁금하면 로에베 아이레 수틸레사 리뷰도 있어요.
· · ·
뿌리고 나서 시간대별로 맡아 보면
001 맨은 매장에서 뿌리자마자 판단하면 거의 오해하게 돼요. 첫 향이랑 한두 시간 뒤 피부에 남는 향이 완전 딴판이거든요.

뿌리자마자 (0~20분): 응? 귤 깠어?
첫 반응은 대개 이래요. “생각보다 엄청 무난한데?”
막 깐 귤 껍질(만다린, 베르가못)의 쌉쌀하고 달큰한 향에, 카다멈의 서늘한 향신료 느낌이 살짝 스쳐요.
상쾌하긴 한데 솔직히 ‘스킨 냄새인가?’ 싶을 수도 있어요.
근데 여기서 내려놓으면 손해예요. 이 향수는 귤 냄새가 빠져야 본체가 나오거든요.
20분쯤 지나면: 따뜻한 나무랑 보송한 살결
귤 냄새가 걷히면 본격적으로 ‘살냄새 모드’가 켜집니다.
우리가 아는 텁텁한 아저씨 나무 냄새가 아니에요.
크리미한 샌달우드에 식물성 머스크인 앰브레트, 당근 씨앗 오일인 캐럿 시드가 섞이면서 체온 있는 사람 피부 같은 냄새가 올라와요.
사이프러스랑 베티버가 살짝 서늘하게 잡아 줘서, 달아지지도 않고요.
이쯤부터는 ‘남자 향수’라는 구분이 거의 의미가 없어요. 남자가 뿌리면 부드러워 보이고, 여자가 뿌리면 단정하고 지적인 느낌이 납니다.
두 시간 뒤부터: 제비꽃 가루가 앉은 셔츠 깃
시간이 더 지나면 나무 향도 바닥으로 깔리고, 분가루나 옛날 립스틱 같은 제비꽃(바이올렛)이랑 깨끗한 화이트 머스크가 피부에 착 붙어 남아요.
패출리 잎이 아주 조금 들어가서 이 잔향이 쉽게 안 날아가게 받쳐 주고요.
001 맨의 진국은 이 잔향이에요. “향수 뭐 써요?”보다 “너한테 원래 이런 냄새 났었나?” 소리를 듣게 만드는 쪽이거든요.
다만 이 단계는 사람 피부에 따라 꽤 다르게 남아요. 이건 아래에서 다시 얘기할게요.
※ 전체 노트랑 사용자 평점은 Fragrantica 로에베 001 맨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요.
· · ·
남자 향수인데 여자들이 사 가는 이유
“남자 향수인데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산다더라.” 과장 같죠? 근데 GQ가 출시 직후에 이미 짚은 얘기예요.
남성용으로 나왔는데 여성 구매 비율이 의외로 높다고요.
노트를 보면 이유가 대충 보여요. 크게 세 가지예요.
① ‘나 남자 향수 뿌렸다’ 하는 냄새가 없어요
남자 향수 하면 떠오르는 쨍한 라벤더, 시원한 아쿠아틱, 묵직한 가죽 냄새가 거의 없어요.
대신 앰브레트, 캐럿 시드, 바이올렛처럼 여자 향수에서 더 자주 보는 재료가 중심을 잡고 있죠.
그래서 처음 맡은 여자분들 반응이 거의 똑같아요. “이게 남자 향수라고?”
② 짝꿍 001 우먼보다 덜 달아요
001 우먼은 재스민에 바닐라, 앰버로 마무리되는 달달하고 포근한 꽃향이에요.
맨은 같은 살냄새 콘셉트인데 단맛을 쏙 뺐어요. 그래서 단 향이 금방 질리거나 꽃향이 부담스러운 여자분들은 결국 맨 쪽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아요.
③ 피부 따라 냄새가 달라져요
마지막에 남는 머스크랑 제비꽃은 뿌린 사람 피부에 따라 남는 모양이 꽤 달라요. 건조한 피부면 빨리 옅어지고, 촉촉하면 오래 동그랗게 남죠.
게다가 머스크 일부는 사람에 따라 잘 못 맡기도 해요.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라는 후기랑 “하루 종일 좋은 냄새 나요”라는 후기가 같이 있는 이유예요.
🫧 시향지로 판단하면 손해예요종이에 뿌리면 탑의 귤 냄새만 맡다 끝나요. 진짜 001 맨은 그 뒤에 나오니까, 손목에 뿌리고 2~3시간 뒤에 꼭 다시 맡아 보세요.
· · ·
001 맨 EDP vs EDT, 뭘 사야 할까?
라인업이 은근 복잡해요. 맨 EDP, 맨 EDT, 우먼 EDP, 우먼 EDT에 오 드 코롱까지 있거든요.
표로 보면 금방 정리돼요.
| 버전 | 핵심 향 | 느낌 | 추천 |
|---|---|---|---|
| 001 맨 EDP | 머스크 · 캐럿 시드 · 사이프러스 | 포근한 나무 + 파우더리 잔향 | 이 글에서 말하는 ‘셔츠 살냄새’는 이거예요 |
| 001 맨 EDT | 머스크 · 샌달우드 · 라벤더 | 더 가볍고 산뜻해요 | 여름·출근용으로 가볍게 |
| 001 우먼 EDP | 재스민 · 리넨 · 바닐라 | 달달하고 따뜻한 꽃향 | 단 향 좋아하는 분 |
| 001 오 드 코롱 | 레몬 · 진저 · 오렌지 블라썸 · 아이리스 | 맨과 우먼 사이, 산뜻함 | 커플이 가볍게 같이 쓰기 |
결론은 간단해요. 처음이면 맨 EDP. 001 맨을 유명하게 만든 파우더리한 살냄새는 EDP에서 제대로 나요.
EDT는 로에베 공식 페이지에서 ‘맨 중 가장 가볍고 시트러스한 버전’이라고 소개해요.
라벤더가 들어가서 좀 더 산뜻한 남자 향수 쪽이고, 가격도 조금 낮아서 여름용으로는 괜찮아요.
맨이냐 우먼이냐 고민된다면 단 거 좋아하면 우먼, 단 거 금방 질리면 맨. 같은 로에베에서 깨끗한 꽃향이 궁금하면 로에베 아이레 수틸레사 리뷰도 같이 보세요.
· · ·
“지속력 망했다”는 후기, 진짜일까?
후기를 보면 “하루 종일 가요”랑 “두 시간 만에 증발했어요”가 극명하게 갈려요. 불량일까요?
아니요. 이 향은 주변으로 퍼지는 타입이 아니라 피부에 착 붙어 있는 타입이라 그래요.
| 구분 | 후기 기준 | 실제 체감 |
|---|---|---|
| 지속력 (EDP) | 약 8~9시간 | 남에게는 2~3시간, 내 피부엔 반나절 이상 |
| 발향력 | 가까이 붙어야 맡아지는 정도 | 한 걸음 거리, 방을 채우지 않아요 |
| EDT | 확인된 수치 없음 | EDP보다 가볍게 설계된 버전 |
지나갈 때 향기 바람을 일으키는 향수가 아니라서, 남들은 두세 시간 지나면 잘 못 맡아요.
근데 셔츠 깃이나 목덜미에 코를 대 보면 저녁까지 은은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가까이 있는 사람만 맡으라고 만든 향이니까, 어찌 보면 콘셉트에 충실한 거죠.
하나 더. 새 병을 열고 며칠 지나면 향이 더 둥글어진다는 후기도 꽤 보여요.
뜯자마자 결론 내지 말고 한두 주는 써 보세요.
💡 지속력 심폐소생술무향 로션 먼저: 건조한 피부는 머스크를 금방 날려 버려요. 보습하고 1~2분 뒤에 뿌리세요.목덜미·쇄골 + 옷 안쪽: 피부랑 옷감에 나눠 뿌리면 잔향이 훨씬 오래 붙어 있어요.손목 비비지 않기: 비비면 중간 단계가 짧아져요. 그냥 톡톡 두드리면 끝.
더 많은 방법은 향수 지속력 높이는 실전 꿀팁 10가지에 모아 뒀어요.
이렇게 입고 이렇게 뿌리면 인간 001 맨
계절은 크게 안 타지만, 제일 잘 맞는 건 초가을부터 겨울 초입이에요. 에스콰이어도 2026년 가을 남자 향수 다섯 개 중 하나로 이걸 골랐더라고요.
날이 추워지면 무거운 향은 너무 진해지는데, 001 맨은 딱 부담 없을 만큼만 따뜻해요.
📍 언제 어디에 뿌릴까☕ 주말 브런치: 목덜미 1번. 마주 앉은 사람만 맡는 거리라 이 향이랑 제일 잘 맞아요.💼 출근길: 셔츠 안쪽 가슴께 1번. 실내에서도 민폐 제로예요.💑 데이트: 쇄골 1번 + 니트 안쪽 1번. 안겼을 때만 맡아지는 요물 조합이에요.🛏️ 자기 전: 잠옷 깃에 살짝 1번. 다음 날 아침 베개에서 은근히 올라와요. 콘셉트 그대로죠.
👔 같이 입으면 좋은 옷오버핏 흰 셔츠 + 연청 데님: 대충 걸친 것 같은데 단정한 느낌. 향 콘셉트랑 제일 잘 맞아요.오트밀·베이지 니트: 파우더리한 잔향이랑 니트가 만나면 포근함이 두 배예요.카멜 코트 + 터틀넥: 늦가을 출근룩. 두꺼운 겉옷 안에서도 향이 답답하지 않아요.린넨 셔츠 + 슬랙스: 초가을 오피스룩. 사이프러스의 서늘함이 깔끔하게 잡아 줘요.
💚 향수에 성별이 어딨어요001 맨은 남성 향수로 분류돼 있지만, 여자분이 뿌려도 전혀 안 이상해요. 오히려 덜 단 살냄새를 찾는 여자분들이 일부러 골라 가요. 비슷한 살냄새 계열이 궁금하면 바이레도 블랑쉬랑 클린 웜코튼도 보세요.
· · ·

이런 분이면 사세요
✅ 잘 맞는 분향수 냄새보다 ‘좋은 사람 냄새’가 났으면 하는 분옆자리랑 가까운 사무실에서 매일 뿌릴 향을 찾는 분단 꽃향은 질리는데 너무 남자남자한 향도 싫은 여자분연인이랑 한 병 같이 쓰고 싶은 커플가을·겨울에 쓸 부드러운 나무 향을 찾는 분블랑쉬나 클린을 좋아하는데 조금 더 따뜻한 쪽이 궁금한 분
이런 분이면 패스하세요
❌ 안 맞을 수 있는 분뿌리자마자 주변이 다 알아챌 존재감을 원하는 분: 001 맨은 한 걸음 거리 향이에요. 확실한 남자 향수가 필요하면 디올 소바쥬 쪽이 맞아요.분가루·립스틱 같은 파우더리 향이 싫은 분: 마지막에 남는 게 딱 그 느낌이라 안 맞을 거예요.한여름에 시원하게 쓸 향을 찾는 분: 더운 날엔 파우더가 좀 답답할 수 있어요.시향지 한 번 맡고 결정하는 분: 종이에선 이 향의 좋은 부분이 거의 안 나와요.병 따자마자 결론 내는 분: 한두 주는 써 봐야 제 모습이 나온다는 후기가 많아요.
· · ·
써 보면 좋은 점, 아쉬운 점
👍 좋은 점• 뿌린 티가 안 나요. 근데 가까이 오면 좋은 냄새가 나요.• 성별 안 가려요. 남자가 뿌리면 부드럽고, 여자가 뿌리면 단정해요.• 민폐가 없어요. 회의실, 엘리베이터, 지하철에서도 괜찮아요.• 계절 폭이 넓어요. 한여름만 빼면 가을부터 봄까지 쭉 써요.• 병이 예뻐요. 화장대에 올려 두기만 해도 분위기 삽니다.
👎 아쉬운 점• 발향이 약해요. 남들은 두세 시간 지나면 거의 못 맡아요.• 피부를 많이 타요. 같은 병인데 지속력 후기가 극과 극이에요.• 첫인상이 평범해요. 탑만 맡으면 이게 왜 유명한지 모를 수 있어요.• 라인업이 헷갈려요. 맨, 우먼, EDP, EDT, 코롱까지… 처음엔 뭘 사야 할지 막막해요.
· · ·
다른 살냄새 향수랑 비교하면?
살냄새 향수들 사이에서 001 맨이 어디쯤인지, 가벼운 것부터 순서대로 놓아 봤어요.
| 향수 | 한마디로 | 001 맨과의 차이 | 추천 |
|---|---|---|---|
| 클린 웜코튼 | 건조기에서 막 꺼낸 빨래 냄새 | 더 가볍고 세제 느낌. 나무 향은 거의 없어요 | 섬유유연제 향 좋아하는 분 |
| 바이레도 블랑쉬 | 칼다림질한 흰 셔츠 같은 비누 향 | 더 하얗고 차가워요. 001 맨은 여기에 체온을 더한 느낌 | 깔끔함이 1순위인 분 |
| 로에베 001 맨 | 온기 남은 파우더리 우디 머스크 | — | 따뜻한 살냄새를 원하는 분 |
| 로에베 001 우먼 | 재스민 · 바닐라 꽃향 | 같은 콘셉트인데 더 달달해요 | 포근한 단 향 좋아하는 분 |
| 딥디크 탐다오 | 절에 온 듯 진하고 부드러운 샌달우드 | 나무가 훨씬 진하고, 파우더는 덜해요 | 나무 향 쪽으로 더 가고 싶은 분 |
| 르라보 상탈33 | 건조하고 스모키한 샌달우드 | 존재감이 훨씬 세고 거칠어요 | 시그니처 향을 확실히 남기고 싶은 분 |
블랑쉬는 너무 차갑고, 탐다오나 상탈33은 나무 향이 과했다면 001 맨이 딱 그 중간에서 정착 향수가 되어 줄 거예요.
· · ·
시향이 힘들 땐? 이렇게 먼저 맡아 보세요
근처 백화점에 로에베 매장이 있으면 손목에 뿌리고 두세 시간 돌아다녀 보는 게 제일 정확해요.
매장 가기 어렵다면 이 두 단계로 해 보세요. 피부를 많이 타는 향이라, 정품부터 덜컥 사는 것보다 내 피부에 먼저 올려 보는 게 안전해요.
1단계 · 시향지로 내 피부 테스트
정품을 소분한 시향지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종이 말고 손목에 문질러 바르고 2~3시간 뒤에 맡아 보는 게 포인트예요.
👉 [실패 없는 소량 체험] 로에베 001 맨 시향지 보기
2단계 · 정품으로
시향지까지 써 봤는데 그 잔향이 계속 생각나면, 그때 정품으로 가도 늦지 않아요.
👉 [로에베 정품 보증] 001 맨 오 드 퍼퓸 보기
· · ·
가격은 얼마? 몇 ml 살까
| 버전 · 용량 | 국내 정가 | 추천 |
|---|---|---|
| EDP 50ml | 198,000원 | ✅ 처음이면 이거 |
| EDP 100ml | #PRICE_EDP100 | 이미 써 보고 정착한 분 |
| EDT 50ml | #PRICE_EDT50 | 여름·출근용으로 가볍게 |
참고로 로에베 글로벌 공식몰 기준으로는 EDP 50ml가 150달러, 100ml가 210달러예요.
용량은 두 배인데 가격은 1.4배 정도라, 확신만 있으면 100ml가 훨씬 이득이죠.
그래도 처음이면 EDP 50ml로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피부를 많이 타는 향이라 나랑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 · ·
001 맨이랑 같이 뿌리기 좋은 향수
001 맨은 바탕이 부드러운 머스크라, 위에 뭘 얹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꽤 바뀌어요. 저희가 리뷰한 향수 중에서 잘 맞는 조합만 골랐어요.
🧴 더 깨끗하게 · 001 맨 + 바이레도 블랑쉬조합 효과: 블랑쉬의 하얀 비누 머스크가 001 맨의 파우더를 한 톤 밝혀 줘요. 따뜻한 피부 위에 갓 다린 흰 셔츠를 걸친 느낌이에요.🕯 봄·초가을 출근, 첫인상 깔끔하게 남기고 싶은 날
🌿 더 시원하게 · 001 맨 + 조말론 우드세이지 앤 씨솔트조합 효과: 세이지랑 소금기가 001 맨의 좀 밋밋한 첫 향을 시원하게 채워 줘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001 맨 살냄새로 돌아오고요.🕯 초가을 주말 나들이, 바람 부는 날 산책
🪵 더 묵직하게 · 001 맨 + 딥디크 탐다오조합 효과: 001 맨의 나무 향이 훨씬 진해져요. 파우더는 줄고, 원목 가구 같은 묵직한 따뜻함이 생겨요.🕯 늦가을 저녁, 코트 꺼내 입기 시작할 때
🌙 더 진하게 · 001 맨 + 르라보 상탈33조합 효과: 001 맨이 너무 약하다 싶을 때 쓰는 조합이에요. 처음엔 상탈33의 건조하고 스모키한 향이 먼저 나고, 시간이 지나면 001 맨 파우더가 부드럽게 올라와요.🕯 저녁 약속, 향이 좀 더 오래 남았으면 하는 날
* 001 맨을 먼저 뿌리고 30초쯤 뒤에 다른 향을 덧뿌리세요. 덧뿌리는 쪽은 평소의 절반만. 이게 안 망하는 비결이에요.
· · ·

다음 날 아침, 셔츠 깃에 남아 있던 냄새
자기 전에 잠옷 깃에 한 번 뿌려 두고 잔 다음 날 아침. 셔츠 갈아입으려고 어제 입은 옷을 집어 들었는데, 깃에서 뭔가 은근히 올라와요.
귤도 카다멈도 이미 없고, 나무 냄새도 거의 바닥에 깔렸어요. 남은 건 제비꽃 가루가 살짝 묻은 것 같은 머스크 하나.
누가 방금까지 이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은 냄새예요.
로에베가 말한 ‘다음 날 아침’이 아마 이런 거겠죠.
그러니까 매장에서 3초 킁킁하고 돌아서지 마세요.
손목에 뿌린 채로 하루를 보내고, 자기 전에 한 번 더 맡아 보세요. 그때 남은 냄새가 좋으면, 001 맨은 나랑 잘 맞는 향이에요.


